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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꽃 길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24-08-20 15:26     조회 : 879     트랙백 주소
   https://blog.naver.com/h8758887/223554397537 (518)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3년 장기요양보험 수기공모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꽃 길>

글: 최양수

나를 애지중지 키워준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나는 아픈 할머니를 위해 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고,

그렇게 요양보호사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요양보호사와 개나리꽃을 좋아하시던 할머니가 걷던 동행길,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꽃길입니다.

​

집으로 모셔 온 할머니

투박하고 거친 손과 달리 속정이 깊었던 할머니는 손자인 저를 애지중지 키워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손아래 자란 저는 훗날 커서 할머니께 꼭 효도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할머니는 여든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되셨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드시다 보니 몸은 야윌 대로 야위고 청력도 좋지 않으십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아직 혼자서 생활하실 수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지신 후론 도저히 혼자 생활하시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랄까요, 왼쪽 편마비로 혼자서는 거동이 힘드신 상태에서 고혈압과 당뇨합병증까지 찾아와 꼼짝없이 방안에서만 계시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사라지고, 따스한 온기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버지나 고모들은 도저히 형편이 되지 않아 급한 대로 할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셔 왔습니다.

낮에는 혼자 누워 계시고, 밤에는 아내와 제가 돌아가면서 할머니를 보살펴 드렸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탓인지, 마음만큼 편안하게 보살펴 드리지 못하고 늘 허둥대기만 했습니다.

​
할머니를 위한 돌봄의 손길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등이 불편한데도 오랜 시간 참고 계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에 치여 사는 저희 상황을 눈치채시고 부담이 될까 봐 아픈데도 고통을 참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의욕만 앞섰을 뿐 할머니를 세심하게 돌봐드리지 못한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습니다.

할머니를 편안히 모실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백방으로 알아보던 와중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65세 이상의 고령이나 치매, 뇌혈관 질환과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등급에 따라 국가에서 목욕과 간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사회보장제도라고 했습니다.

​ 곧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전화를 걸어 할머니의 상황을 설명해 드렸더니, 상담하시는 직원분께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주셨습니다.

할머니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시는 말들이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상담하시는 분의 조언에 따라 장기요양등급을 받기 위해 인정조사 신청을 했더니, 얼마 후 조사원이 집으로 직접 찾아오셨습니다.

청력이 약해지신 할머니는 조사원이 묻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셨습니다.

조사가 끝난 후 할머니를 좀 더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자, 눈앞에 한 줄기 광명이 비추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낮 시간 동안 혼자서 불안하게 지내지 않고, 요양보호사님으로부터 돌봄을 받으며 지내신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래도 요양보호사님도 가족이 아닌 남이기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님을 불편해하셨습니다.

아무래도 낯선 누군가의 손길에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요양보호사님을 경계하셔서 말씀도 거의 하지 않으시고, 그저 누워만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불안감과 할머니의 경계심은 얼마 가지 않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항상 다정하게 할머니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식사와 약을 챙겨드리며, 용변과 목욕 시중까지 책임지는 정성을 다한 돌봄에 요양보호사님께 전적으로 신뢰가 갔던 것입니다.

​
요양보호사의 따스한 돌봄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님께 머리 손질을 맡긴 후 아끼시던 사탕 한 봉지를 퇴근하는 요양보호사님의 손에 쥐어주었다는 얘기를 듣고,  할머니 역시 마음의 문을 연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할머니의 표정에도 특유의 따스한 미소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제 피부 깊숙이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할머니를 씻겨드릴 때 단순히 목욕만 시켜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의 몸을 닦으면서 어디 상처가 나진 않았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몸 여기저기를 꼼꼼하게 살펴주었습니다.

아무리 손자인 제가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크다고 해도, 요양보호사님처럼 전문적인 돌봄 지식이 없고 일에 대한 사명감이 없다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세심하고 따스한 돌봄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욕을 하고 나온 할머니의 얼굴에는 항상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지곤 했습니다.

 “아휴, 나는 목욕해서 시원한데, 거동 불편한 노인네 닦이느라고 우리 선생님이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미안해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얼굴엔 개운한 표정이 가득했습니다.

외부 일정을 마치고 집 근처에 올 때쯤이면 우리 집에서는 흥겨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곤 했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이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트로트를 틀어드리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물론 할머니의 청력이 좋지는 않았지만, 옛 생각을 떠올리며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꽤 즐거우셨던 것 같았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은 그렇게 할머니에게 제일 편하고 친한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이 저희 집에 와주신 후로 할머니의 표정이 정말 밝아지셨어요.

저한테는 어머니처럼 소중한 분인데, 가족처럼 보살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양보호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더니, 저에게 “저도 할머니랑 같이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요. 노인 분들을 돌보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지만, 기쁨도 큰 편이거든요. 앞으로 필요한 게 있으시면 편하게 생각하시고 언제든 연락주세요!”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처음엔 요양보호사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 전화나 문자를 드리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저희 부부에게 먼저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할머니가 점심도 잘 드시고, 컨디션도 좋으셨어요!”,  “손주분 내외에 대한 할머니의 사랑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효자, 효부라면서 그렇게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오늘은 조금 울적해하시는 것 같아 신나는 노래를 켜드렸더니 기분이 좋아지셨어요.” 등  요양보호사님은 제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할머니의 상태를 매번 문자로 알려주셨습니다.

그럴 때면 요양보호사님이 더없이 가까운 가족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
개나리꽃이 만개한 행복 동행길

저희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유독 노란 개나리꽃을 좋아하셨습니다.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꽃을 보면 봄을 느낀다면서,  당신의 삶도 개나리처럼 활짝 피어나는 듯하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 할머니에게 꽃구경조차 시켜드리지 못했는데, 요양보호사님께서 개나리꽃도 구경시켜 주시고 운동도 시켜드렸다는 말을 듣고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온 길은 할머니에게는 버겁지만 가장 행복한 꽃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구경을 다녀오신 할머니께서는 얼마나 좋으셨는지 얼굴이 수줍은 개나리꽃 같았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이 앞으로도 매년 잊지 않고 개나리꽃 구경을 시켜준다고 하셨다면서 고마워하셨습니다. “아유, 우리 선생님 같은 딸 하나 더 낳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노인네의 수족이 되어주고, 이렇게 즐겁게 해주니 너무 고맙지, 뭐에요.”

그 말속에는 평소 할머니께서 하고 싶었던 모든 말들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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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일, 하루 세 시간. 요양보호사님의 돌봄이 할머니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는지 제게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양보호사님이 해주시는 건 단순한 돌봄이 아닌, 할머니의 인간적 존엄성까지 존중해 주는 인본주의적 돌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몸이 아프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할머니와 눈높이를 맞춰 마음을 교류함으로써 그 아픔에 공감하고 최대한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세상 가장 불편한 부분을 스스럼없이 내어 보이고, 요양보호사님은 할머니의 불편하고 부족한 부분을 진심으로 채워주며 함께 걸어온 동행길. 할머니에게 그 길은 고독하고 쓸쓸한 길이 아닌, 개나리꽃이 만개한 꽃길이었습니다.

​
든든한 사회보장제도, 장기요양보험

혈연으로 연결된 사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손발이 되어 온기를 나눠주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마음을 쓰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돌봄을 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과 진심이라는 것을 저는 이번에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장기요양보험은 할머니의 노후가 초라하거나 남루하지 않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든든한 사회보장제도와 요양보호사님의 헌신 덕분에 할머니의 노후는 평안하고 행복하게 빛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 할머니는 고맙다는 말씀을 남기고 편안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예기치 않은 질병을 얻어 마음껏 활동할 수 없는 노년이 길어진다면 누구라도 자연스레 우울함과 불행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상황이 여의치 못해 가족이 돌봐줄 수 없다면 홀로 지내야 하는 노년의 삶은 하루하루가 가시밭길과 같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있기에 노후에 예기치 못한 질병과 맞닥뜨려서도 미소 지을 수 있고, 보호자들 역시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2026년이 되면 우리 사회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됩니다.

혈연가족을 넘어서 온 사회가 함께 노인을 돌보는 사회보장제도가 이토록 잘 갖춰져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노인 돌봄 문화가 발전해 나가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할머니에게 개나리꽃이 만개한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와 요양보호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
출처: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4년 7월호>


저희 (주)모피어스엠 효더함에서는 이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모시고 계시는 가정에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여러 면에서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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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신청을 도와드리고 의사소견서 발급을 위한 병원 동행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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