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어르신께 효와 정성을 더해 함께하는
(주)모피어스엠 효더함입니다.
오늘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기공모 체험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합니다.
<돌봄으로 연결된 새로운 가족>
글: 서현정
뇌졸중으로 약해진 엄마를 집으로 모셔 왔다.
엄마를 돌보는 일에 지쳐있던 내게 어느 날 방문요양서비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돌봄으로 연결된 새로운 가족, 요양보호사
삶에 용기와 희망을 건네준 장기요양보험이 우리 곁에 있어요.
- 아픈 엄마와의 재회
가족. 누군가에게는 따스함을 상기시키는 이 말이 과거 나에게는 그냥 외면하고 싶은, 한없이 슬픈 단어일 뿐이었다. 가족에 대한 나의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켜 준 건 다름 아닌 노인장기요양보험이었다.
어린 시절 나를 버리고 떠났던 엄마에게서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왔다.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어눌하고 발음도 불분명했지만, 엄마라는 걸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엄마는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재발을 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말했다.
측은한 마음보다는 얄미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도대체 무슨 염치가 있어서 내게 전화했느냐며 언성을 높인 후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도 좀처럼 울분이 풀리지 않았다. 스스로는 도저히 생활하기 어려울 정도의 몸이 돼서야 딸에게 연락해 온 엄마를 쉬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는 ‘내가 왜 엄마한테 신경을 써야 돼? 내가 엄마를 필요로 할 땐 옆에 없었으면서.’라고 생각하며 외면해 버렸다. 하지만 마음에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가 얹어진 기분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남편에게 엄마 얘기를 했더니 엄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보자며 내 손을 잡아끌었다.
병원에서 만난 엄마의 행색에는 초라함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가 온 것은 물론, 오래전부터 녹내장을 앓고 있는 데다 척추 협착증까지 있어 혼자서는 거동도 불편해 보였다.
주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없이 작아진 엄마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그날 이후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퇴근 후 아이들을 돌볼 때도 머릿속은 온통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찼다.
부정확한 발음과 엄마의 떨리던 목소리가 귓전에 계속 맴돌았다. 남편은 우선 엄마를 우리 집으로 모셔 오자고 말했다. 그 마음이 고마우면서도 엄마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일단 엄마가 불편했고, 미웠다. 우리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몸이 불편한 환자를 돌보는 일이 절대 녹록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기에 고민스러웠다.
나를 설득한 건 남편이었다. 비록 아픈 상처가 있지만, 어렸을 적 엄마에게 받았던 사랑을 조금이라도 돌려드리라는 것이었다.
지난날 오랜 시간 엄마를 그리워했던 나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이다. 오랜 고민의 끝자락에 ‘그래도 나를 낳아준 엄마인데.’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외면하고 싶어도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굴레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 엄마와 딸의 괴리감
결국 엄마를 집으로 모셔 왔다. 나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관두고 엄마를 돌보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엄마의 수발을 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몸이 불편한 엄마에게 뭘 어떻게 해줘야 엄마가 편할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고, 혼자서는 거동이 안 되는 엄마를 사사건건 챙겨주다 보니 저녁만 되면 파김치가 돼버렸다.
그렇다 보니 내 얼굴은 늘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하루하루 한숨만 늘어갔다. 짜증이 날 때는 내가 왜 엄마를 돌봐야 하는지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다.
무엇보다 아내와 엄마로서의 임무에는 소홀해지는 것 같아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보호자가 행복해야 환자도 행복할 수 있는데, 엄마 옆에서 나는 행복하지도 여유롭지도 못했다.
그래서인가 나는 꼭 필요한 말이 아니고서는 엄마에게 아무 말도 걸지 않았다. 과연 내가 엄마를 끝까지 잘 모실 수 있을지,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될 수 있을지 혼란스러웠다. 가끔씩 올려다본 하늘은 온통 우중충한 잿빛뿐이었다.
정작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에게 웃으며 말을 걸고 도움을 주는데, 나는 그렇질 못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누워 있는 엄마에게 짜증을 낸 적도 여러 번이었다.
엄마 역시 감정이 불편했는지 밥도 잘 먹지 않았고,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일부러 외면하다가도 방 안에 누워 허공을 응시하는 텅 빈 눈빛을 볼 때면 원망보다는 연민의 감정이 더 크게 밀려왔다.
엄마가 미웠지만 진심을 다해 도와주고 싶었다.
- 방문요양서비스의 시작
여러 상황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와중에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집안에 누군가가 아프면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나라에서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해 주는 제도였다.
노인성 질환이 있거나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 대상이라고 했다. 장기요양 등급을 받으면 등급에 따라 월 한도액 내에서 요양, 목욕, 간호, 시설 이용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요양보호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등급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공단에 신청했더니 얼마 후 조사관이 집을 방문해 엄마의 거동 상태와 건강 상태 등을 세밀하게 체크하고 돌아갔다. 혹시나 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마음을 졸이며 기다렸는데, 약 3주 후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달받게 되었다.
엄마에게 더 나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다. 남편과 상의 끝에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기로 결정했다.
- 요양보호사, 돌봄으로 연결된 새로운 가족
그로부터 얼마 후 요양보호사님이 집으로 오셨다. 50대 후반의 서글서글한 눈웃음과 푸근한 인상을 지닌 분이셨다.
“어르신, 보호자님~ 처음 뵙습니다. 앞으로 힘든 부분들은 함께 잘 극복해 갔으면 좋겠어요!”
요양보호사님의 수더분한 인사가 잔뜩 곤두서있던 내 마음을 조금은 이완시켜 주는 듯했다.
요양보호사님이 오신 후부터 엄마와 나의 날 선 일상이 서서히 변화되어 갔다. 요양보호사님은 누워만 있어 굳어진 엄마의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었고, 현 상황에 우울감이 깊어지지 않도록 과거 다른 어르신들을 돌보았던 얘기들을 들려주면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마음속에 심어주었다. 특히 입맛이 없어 하는 엄마를 위해 엄마가 좋아할 만한 반찬들도 몇 가지씩 해주었다.
엄마는 내가 만들어 준 반찬을 먹을 때와 달리 매번 맛있게 밥을 먹었고, 식사 중에도 곧잘 이런저런 말들을 하셨다. 처음엔 그 모습이 살짝 얄미웠는데, 요양보호사님이 나와는 달리 시력이 좋지 않은 엄마를 위해 눈앞의 반찬들을 조곤조곤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기에 엄마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고 식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양보호사님은 내가 미처 엄두도 내지 못했던 산책도 시켜주었다. 엄마는 요양보호사님의 몸에 기대어 힘들지만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디며 바깥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다.
보호자인 나에게도, 환자인 엄마에게도 요양보호사님은 일종의 돌파구와 같았다. 요양보호사님이 우리 집에 오게 된 이후로 온통 우중충하고 무채색이던 집안이 화사한 색을 띠기 시작했다.
요양보호사님은 참 따뜻한 분이었다. 엄마를 친언니처럼 따르며 살갑게 대해주었다. 그리고 좋은 관계는 좋은 돌봄으로 이어졌다. 딸인 나보다 엄마의 마음을 더 잘 헤아려주고, 불편한 부분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몸이 아픈 엄마가 낯선 딸의 집에 와서 느꼈을 정서적 고립감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딸인 나도 엄마를 돌보는 것이 힘든데, 어쩌면 저리도 섬세하게 돌봐주실 수 있는 것일까.
요양보호사님을 보면서 자식이지만 마음을 다해 돌보지 못했던 나의 지난 행동들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 후 요양보호사님이 이것저것 엄마를 돌보는 요령을 알려주어서 전처럼 허둥지둥 대는 상황은 줄어들었다.
그동안 혼자서는 많이 힘들었었는데, 요양보호사님 덕분에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었다.
하루는 내가 요양보호사님께 “정말 대단하세요! 솔직히 전 엄마를 돌보면서 짜증도 많이 나고 지쳤었거든요. 그렇게 일을 하시면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사실 그동안 여러 어르신을 돌보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요.
하지만 제 돌봄으로 인해 어르신들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해 갈 때 정말 큰 보람을 느껴요!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진짜 내 가족을 돌본다는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라는 답변이 돌아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아픈 엄마 곁에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는 요양보호사님의 모습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는 피로 연결된 혈연관계 못지않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삶의 용기와 희망! 장기요양보험
그때부터 나는 요양보호사님을 이모처럼 따르게 되었다. 요양보호사님은 엄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과 거리감도 조금씩 좁혀 주었다. 비록 마음속 상처가 깊고, 서로 떨어져 살아온 세월이 길지만, 요양보호사님 덕분에 엄마와 나는 단 한두 가지씩이라도 공감대를 늘려가며 감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는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내 손을 잡고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엄마를 보면서
가슴 속 상처가 조금은 아무는 느낌이 들었다. 요양보호사님 덕분에 엄마의 상태가 안정되어 가면서 내 생활도 차츰 이전의 리듬을 되찾아갔다.
나는 요양보호사님이 오는 시간엔 파트타임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미워했지만 그리워하기도 했던 엄마와 이젠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내게 준 큰 선물이었다.
과거 내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멀고 막연하게만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하는 가족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것이 꺼려질 수도 있고, 과연 자신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막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문을 두드리면 이전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희망이 보일 것이고, 그 희망을 바탕으로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삶의 용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삶에 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우리들 곁에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출처: <노인장기요양보험 웹진 2024년 6월호>
저희 (주)모피어스엠 효더함에서는 이와 같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모시고 계시는 가정에
장기요양보험을 통해 여러 면에서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등급이 없으신 경우에는
등급신청을 도와드리고 의사소견서 발급을 위한 병원 동행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무료 상담 전화 부탁드립니다. ^^
02-875-8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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